Expert 취득과 근황


Expert 취득과, 최근의 일상


Pro 합격글과 마찬가지로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바로 이전 글이 블로그 이미지가 안뜨고 있고 이를 수정하고 있다는 글이었지만

엄청난 귀차니즘으로 인해 조금 고치다 말았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엄청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겨우 쓰고있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포기를 수십번 반복하고 나서야

글을 작성하기 위해 맥북을 오랜만에 켤 수 있었는데,

이 블로그를 쓰기위한 jekyll 세팅이 다 날라가 있는 것이었다.

mac은 계속 쓰다말다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익숙치 않아

jekyll 세팅을 다시 맞추는데 엄청 애를 먹었다…

(세팅하면서 수십번 때려칠까 고민했었다)


그래도 여태껏 블로그 관리를 안해온 핑계 중 하나가

저 Expert 공부였으니, 이제 블로그 관리를 하며

또 다른 개발 영역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SW Certi. Expert 취득!


지난 프로합격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Expert는 사내 SW 검정 등급 중 마지막 단계이다.

Advance - Professional - Expert

(원래 첫단계에 Intermediate 등급이 있었지만, 사라졌다)


사실 이전 글에서 Expert는 한번 봐보니 너무 어려워서 포기할거라고 했었다.

실제로도 포기를 했었다.

그런데 다시 알고리즘을 공부할 여러 동기(motivation)가 생기면서,

결국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첫번째 동기는 롤(협곡) 플래티넘 달성이었다.

lol_platinum

(맞다. 이건 자랑글이다.)

난 인생을 살 때, 항상 목표가 있어야한다.

남들이 보면 되게 인생을 건설적으로 사는 것 같지만…

내 인생의 대부분의 목표는 게임 등급이었다.

2019년은 플래티넘 등급 5수째였고, 최선을 다해 게임을 했던 나는

결국 플래티넘을 달고야 말았다…

lol_changing_rank

그 지겹던 골드 휘장이 플래티넘으로 바뀌는 모니터 화면을 쳐다보면서

난 혼자 방안에서 가뿐 숨을 내쉬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렇게 5년 인생의 목표를 달성한 동시에,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때는

꽤 차가운 바람이 불던 2019년 11월이었다.


두번째 동기는 빡센 파견이었다.

난 플래티넘의 기쁨/여운을 느끼면서 12월을 맞이했다.

연말이라 진행중이던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중이었고,

난 딱 그 시기에 맞춰 머나먼 근무지로 파견을 가게 됐다.

파견을 가면서 출퇴근 시간이 기존 걸어서 7분에서 한시간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삼성와서 처음 겪어보는 꽤 빡센 곳이었다.

안그래도 버스타면 피곤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인데,

출퇴근으로 하루 두시간을 버스에서 보내고, 근무시간 자체도 길어져

집에 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지기 일쑤였다.

거기다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서, 내 유일한 취미이자 목표였던 게임을

자연스레 접게 됐다.


세번째 동기는 비개발 업무를 배정받은 것이다.

난 SW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해, 안정적인 직장이었던 공기업을 퇴사하고 이직했다.

하지만 회사가 일개 직원의 사정을 하나하나 들어줄리 없었고,

내가 SW 직군인 것과 상관없이 급한 곳에 일단 집어넣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SW 업무를 배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 결론은 ‘윗분들이 Expert Programmer에게 개발 외에 다른 일을 시키진 않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여차저차해서 올해초부터 다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했고,

이번에 운좋게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운좋게 붙었다는 말이 겸손떤다고 들릴수도 있지만,

세상에 운이 없는 시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세상의 모든 알고리즘/자료구조를 공부한 것도 아니고(그럴 수도 없고)

내가 A라는 알고리즘을 공부했어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A관련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한만큼 더 많은 문제를 커버할 순 있겠지만…




여러가지 생각들


<1>

이번 시험 합격을 통해 다시 한번 내 공부법에 확신을 갖게 됐다.

뻔한 이야기지만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각종 유명한 이야기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인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basic_important1

basic_important2

basic_important3

이건 대부분의 분야에 적용되는 말인듯 하다.

천재들에게는 해당 안되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나같은 평범한 머리의 사람들에게는 이 방법이 최선인듯하다.

하지만 말이 쉽지, 기본을 다지는 과정은 험난하다…


<2>

저번 Pro 합격했을 때는 해피해킹 프로를 샀었다.

(지금도 해피해킹으로 작성 중이다)

Expert도 물론 보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그걸로 뭘 살까 고민하다가…

이 제품을 보게 되었다.

g913_TKL_white

[G913 TKL WHITE]

헤어라인 처리된 알루미늄 상판에 새하얀 키캡… 매우 조화롭고 이쁘다.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이지만, 택타일(갈축) 스위치는 사무실에서 사용해도 될만큼 조용하다.

일렉트로마트 가서 타건해본 결과, 키감도 매우 마음에 든다.

BUT… 가격이 사악하다.

아무리 보상금이 나온다 하지만 28만원을 키보드에 써도될까 고민할 때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이성이 갑자기 깨어나, 뺨을 후려친다.

(하지만 해피해킹은 30만원이 넘었다는 건 안비밀)

어차피 고민고민하다 살 것 같지만, 일단은 할인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3>

회사 프로필에 Expert Programmer란 칭호가 붙었다.

뿌듯하긴 하지만 꽤 부담스럽다.

PS(Problem Solving) 밖에 못하고, 실제 개발 경험은 거의 없는데…

같이 일할 사람들을 많이 실망시킬 것 같다…


<4>

이제 개발 공부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 고민이다.

Expert를 취득했다고, 아예 알고리즘/자료구조 공부를 접을건 아니지만

정보올림피아드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은 없다.

개발 업무를 맡게되긴 할까…

개발 공부를 진행하면 블로그도 다시 시작해야 할텐데,

그럼 그 전에 블로그 정상화를 마무리 해야하는데… 너무 귀찮다…

(현재 상당 부분의 글에서 이미지가 보이지 않는다…)


<5>

이제 다음 인생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 목표는 또 다시 게임 랭크가 될 수 있다.

(롤이란 게임을 끊었지, 게임 인생을 끊은건 아니다)


<6>

글을 더 쓰고싶긴 한데, 쓸거리도 생각 안나고

너무 졸립다…

내일은 또 출근해야하…ㄴㄷ…

slee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