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취득과 최근 현황


프로 취득과, 최근의 일상(feat. HHKB Pro2)


너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옷장에 박아놓은 맥북을 오랜만에 켰다.

역시나 배터리는 다 나가있다.

롤 하다 멘탈 터져서 충동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니다…

lol_lose1 (내가 말자하다… 내가 왜 져야하는건지 도통 모르겠다…)




SW Certi. Professional 취득!


SW Certi. Professional은 사내 SW검정 시험이다.

등급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Intermediate - Advanced - Professional - Expert

외부에서도 볼 수 있는 시험으로 알고 있다.

sw_grade

외부에서도 삼성에서 운영하는 swexpertacademy.com 에서 신청해서 시험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하튼 입사시험으로 본 문제는 A형인 Advanced등급이다.

입사를 해보니, 또 SW직군에게는 B형인 Professional등급을 취득하라는 압박이 내려온다… (정확히 B형이 Professional등급인지는 확실하진 않다.)

그래서 시험을 꾸준히 보기 시작했다.


시험은 토요일에만 있다.

한문제 푸는 건데, 4시간이 주어진다.

즉, 시험시간 + 회사에 왔다갔다 시간까지 합하면

소중한 토요일에 반을 그냥 시험보면서 날리는 것이다…

그 짓을 무려 14번을 했다. 하… 내 아까운 노는 시간..


하지만 시험을 여러번 치루면서 느낀 점도 있었고, 변화된 내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밌었다.

느낀 점이라 하면 참… 여전히 나는 엄청 부족하구나라는 점이다.

동기들과 한데 모여 교육을 3개월동안 받기 때문에,

어떤 동기들이 프로에 취득하는지 바로바로 알 수 있다.

한번만에 붙는 동기, 두번만에 붙는 동기도 있었다.

그런 걸 보며, 역시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의 입사 공부에 있어서의 그 얄팍한 수가 밑천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했다.

왜냐면, 입사 코딩 문제는 몇가지 유형이 딱 정해져있었고,

난 다른 자료구조나 알고리즘을 공부안하고 그것만 주구장창 준비했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기간에 시험 합격을 위해 그렇게 공부하는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요지는 나의 부족했던 기본기가 여실히 드러나는 걸 스스로 느꼈다는 것이다.


변화되는 내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었다.

프로는 adv와 유형이 약간 다르다.

그래서 처음 시험을 봤을 때는, 거의 시험 시간 4시간 중, 2시간을 그냥 벙 쪄있었다.

그리고는 시험 질문 담당자한테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해댔다.

‘아니, 다른 파일에 있는 변수를 어케 읽어요??’

‘제 맘대로 변수 막 선언해도 되나요??’…

아마 그 담당자도 나같은 사람은 처음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시험을 점점 보면서, 점점 발전하는게 보이기는 했다.

처음에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문제 접근 방법도 모르다가

문제를 이해하게 되고, 테스트 케이스 1개를 맞게 되고, 2개를 맞게 되고…

5개 다 맞아서 좋다고 나왔는데, 결과는 시간초과로 Fail를 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지막 합격했던 시험에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아 또 이거 자료구조 써서 풀라는 거구나.. 어휴 지겨워’


내가 생각하는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매번 시험시간 4시간을 꾹꾹 채워서 나왔다는 것이다.

문제를 딱 보고 풀 수 있는 각이 안나온다 생각하면 바로 시험장을 나와버리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못푸는 문제더라도 그냥 그 시간 공부한다 셈 치고 계속 앉아있었다.

집에 오게 되면 어차피 의지가 약한 나는 게임을 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쳐도 얼마야… 4시간씩 13번을 공부했으니, 52시간을 공부한 셈이다. 어휴…


프로를 취득하면 그에 맞는 보상금(?)도 나오고,

그 동안 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새 키보드를 샀다.

HHKB1 HHBK2

제품명에 Professional이 들어가서 샀다.(진짜다)

예전부터 사고싶긴 헀는데, 너무 비싸 명분이 필요했었는데, 마침 이름이 같다는 엄청난 명분이…

키감은 꽤 만족스러운데, 문제는 키 배열이 다른 키보드들과 달라서 매우 어렵다.

지금 이 글도 맥북에 해피해킹 연결해서 쳐보고는 있는데, 매우 어렵다…

디자인적으론 무각을 사고 싶었는데, 그럼 키보드 사용을 아예 못할 것 같아 포기했다.

예를 들어 한줄을 블록 씌운다고 하면,

그냥 윈도우에서는 Shift + End 만 누르거나, Shift + Ctrl + 방향키 를 누르면 된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는 Shift + command + Fn + Fn방향키 이렇게 4키를 눌러야 한다.(방향키가 없어서)

써본 사람들 말로는, 익숙해지면 이게 훨씬 편하다는데… 과연 그럴까


마지막 단계인 Expert는 정말 어렵고, 사내에서도 취득한 사람이 얼마 없다고 들었다.

그 매운맛을 한번 느껴나보고자 시험 보러 한번 갔었다.

시험장에서 얼굴만 아는… 그룹장님을 포함하여,

몇몇 수석님들과 책임님들을 봤다.

그렇게 일이 많으시고 바쁘셔서, 매일 밤늦게 야근과 주말출근을 당연시 여기시는 분들이

황금같은 주말 4시간을 여기에 투자하시다니…

매운 맛을 한번 맛본 나는,

그냥 익스퍼트는 거들떠도 안보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 생활 근황


회사근황… 음..

현재 상황은 매우 어렵다.

현재 나는 HW 부서에 파견나가 있다.

HW를 알아야 그에 맞는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인데…

매우 어렵다. 하나도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막막하다. 그냥 개발하고 싶다.

는 느낌이 자주 든다.

거기다 일도 많아서, 보통 매달 근무할 수 있는 맥스 시간을 다 채운다.

스트레스가 이빠이라서, 퇴근 후 혹은 주말에 의무적으로 놀아야만 한다.

내가 이만큼 놀았다는 기억이 없으면, 그 다음주를 도저히 못 버틸 것 같다.

파견이기 때문에 SW부서로 복귀할 날짜는 정해져있고,

매일매일 그 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배우는 점도 많긴 하다.

이런 지식을 모른 채로 SW개발을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이런 내용을 모두 익히기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이 들고,

차라리 HW 부서분들에게 SW를 가르치는데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당분간은 여가시간엔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이 블로그 업데이트는 힘들 것 같다.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진짜 저판 왜 진거야…)